노동자 동의 없이도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능토록 하는 고용노동부 취업규칙 지침이 발표될 예정이던 공청회가 양대노총의 저지로 무산됐다.

노동부는 28일 오후 2시쯤 “노동부 의지와 무관하게 공청회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선 정지원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이 ‘취업규칙 변경의 합리적 기준과 절차’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양대노총 조합원 200여명은 오후 1시20분쯤 공청회장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 병력을 뚫고 공청회장에 진입했다. 이후 “근로기준법 위반하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박살내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공청회장 단상 앞에서 항의 행동을 벌였다.

공청회 축사를 맡은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오후 1시40분쯤 사복경찰 보호 하에 공청회장 단상 쪽으로 들어서려고 했지만 양대노총 조합원들 반발로 진입이 무산됐다. 5분여간 대치 뒤 이 장관은 발걸음을 돌렸다. 이 장관은 “불상사가 일어나니까 제가 더 안 들어가겠다”며 “노동시장 개혁은 미래세대 주인인 우리 아들, 딸들 그리고 지금 일하고 있는 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정년 60세 시행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고용불안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