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물 충돌사고로 추락해 응급 구조됐던 희귀 진객 팔색조가 치료를 마치고 방사됐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5일 제주시 노연로에서 건물 유리창 충돌로 추락한 팔색조를 구조해왔다. 팔색조는 골절 탈구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두부손상에 의한 비출혈, 다리부종 등의 염증치료와 자연에서 얻은 먹이(지렁이) 공급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25일 방사됐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제204호)인 팔색조가 번식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례는 지난해에도 발생한 바 있다.

제주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새들의 건물 충돌은 주변지리에 익숙한 텃새보다는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철새들이 건물충돌 확률이 높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구조된 야생동물 692건 중 건물에 충돌한 조류가 141건(20.3%)에 달하며 다리, 날개 골절 및 뇌진탕 등에 의해 다치거나 폐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새들의 건물 충돌은 하늘, 나무 숲 등 주변 녹색풍광들이 그대로 유리창에 반사되기 때문에 이를 실제로 착각하고 날다가 그대로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버드 세이버(Bird Saver-매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 형상의 스티커를 유리창에 부착)'를 부착하기도 하는데 울산시의 경우 실재 버드 세이버 부착으로 건물충돌 사례가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