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횡령한 회사 돈 일부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1일 다시 청구했다. 지난 28일 법원이 장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장 회장이 2012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무자료 거래를 통해 12억원을 횡령한 혐의 △2008년 철강 대리점주로부터 5억원대 골프장 회원권과 외제 승용차를 받은 혐의 등을 새로 포착해 구속영장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장 회장을 재소환해 약 7시간 동안 추가로 조사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해외에서 고철 등 중간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거래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200억원을 빼돌리고, 이 돈 중 일부로 2013년 말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의 장 회장에 대한)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의 정도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현재로서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