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로부터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한 이라크 정부군의 작전에 동참했던 시아파 민병대가 수일간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파 간 보복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 측 병력 3만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시아파 민병대 ‘대중동원부대’(PMU) 소속 대원들은 지난주 티크리트에 입성한 뒤부터 폭도로 돌변했다. 이들은 티크리트 민가와 상점 등을 돌아다니며 차량 등을 훔쳤으며 정부청사 건물을 뒤집어 엎었다. 또 IS 소속 대원이나 지지자들 집 등에 불을 질렀다. 로이터통신은 “폭도들이 IS 대원을 둘러싼 채 흉기로 찔러 죽였으며, 다른 IS 대원의 시신을 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티크리트가 있는 살라후딘주 의회 아흐메드 알카림 의장은 시아파 민병대의 난동으로 티크리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건물 수백채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티크리트는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주민들 대다수가 반정부 성향의 수니파다. 이 때문에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 작전에 동참했을 때부터 종파 간 보복 우려가 나왔다. 민병대 지도자는 지난해 6월 IS가 700명가량의 시아파 대원을 학살한 ‘스파이커 기지 참사’와 관련해 복수를 다짐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