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재를 3배 농축해 수용성 필름에 넣은 '캡슐형 세제'를 젤리나 장난감 등으로 착각한 어린이들이 삼키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자원은 캡슐형 세제와 관련된 사업자와 소비자들에게 어린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캡슐형 세제를 삼킬 경우 구토·호흡곤란·의식 상실·위 또는 장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에 들어갈 경우 화학적 화상, 일시적 실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캡슐형 세제 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148건의 사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88건이 세제를 젤리로 착각하고 삼킨 사례였다.

아울러 아직 캡슐형 세재가 보편화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총 3건의 사고가 소비자원에 접수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8개 제품의 유통 실태 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 4개 제품이 표시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5개 제품은 '캡술형 세제를 삼켰을 경우 토하게 하라'는 잘못된 응급처치 방법을 표시하고 있었다. 안전사고 발생시 세제를 억지로 토하게 하면 기도로 들어가는 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바른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표준화된 문구를 마련해 해당 업체에 제품 표기를 권고하고, 삼킴사고 예방을 위해 캡슐형 세제에 대한 어린이보호 포장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