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9p 상승한 68.5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는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지난 8월(50.1) 이후 2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해 지난 4월 수준(70.5)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2개월 동안 18.4p 상승했는데 2개월 상승폭으로는 공공발주 급증으로 지수가 급상승했던 지난해 2∼4월(30.0p)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는 건설비수기인 혹서기를 벗어난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8.29대책의 시행으로 그동안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다소 개선될 것으로 건설업체들이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 자체가 70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11월 전망치도 75.6으로 기준선(10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8.29대책 시행이 지수 회복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업체규모별 경기실사지수는 “대형업체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 대비 20.3p 상승한 91.7을 기록해 지난 2개월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하며(41.7p 상승) 올 2월 수준(92.9)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업체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69.2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7월 저점이 대형업체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전월인 9월에 이미 69.2를 기록해 지난 3월 수준(70.4)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소업체지수는 전월 대비 4.4p 하락한 40.4를 기록해 지난 8월의 저점(39.7)에 다시 근접했다.
이는 3/4분기 들어서도 공공 발주 물량이 늘어나지 않음에 따라 공공 공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중소업체의 특성상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대형업체지수가 9, 10월 두 달 연속 큰 폭 상승함으로써 10월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10월 공사물량지수는 전월 대비 3.5p 증가한 67.1을 기록,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전월대비 토목물량지수의 증가(+9.8p)가 두드러졌으며,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물량지수의 증가(+11.9p)가 전체 물량지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물량지수는 전월 대비 1.9p 증가한 59.4를 기록했는데, 지난 9월에는 8.29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 폭(+10.6p)이 컸으나, 이번 달에는 공종별로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면서 “지수 또한 여전히 50선에 불과해 여전히 타 공종들보다 물량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자재부문 수급이 다소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와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이 아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1월 CBSI 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7.1p 상승한 75.6을 기록해 건설기업들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공공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아파트 미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압박도 지속되는 가운데, 8.29대책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CBSI가 80선을 넘어 기준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