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선도시범사업에 대한 관계 법령의 일부를 완화 적용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주거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국토해양부는 LH가 추진 중인 서울강남 3개, 부천옥길 1개 임대단지 등 디자인 보금자리 시범사업지구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특별건축구역이란 건축법 등 관계법령의 일부규정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해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도시경관 창출을 목적으로 특별히 지정되는 일종의 ‘디자인 자유구역’을 의미한다.

이번 제도는 2008년 1월 도입 후, 이번 시범사업지구에서 최초로 적용됐다.

이에 따라 서울강남지구 A-3블록(리켄 야마모토, 일본)의 경우, 독거노인, 1~2인 가구 등 영구·국민임대 거주자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를 위해 단위 주거에는 사랑방 개념을, 외부공간에는 공동마당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A-4블록(이민아)은 ㄱ·ㄴ자형 평면을 조합해 다채로운 외부공간을 창출했으며, A-5블록(프리츠 반 동겐, 네덜란드)은 물 흐르는 것 같은 파격적인 공동주택 디자인을 제시했다.

부천옥길지구 A-1블록(건원건축)도 블록형 공동주택이라는 테마를 한국적 마당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는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임대주택 거주자의 자존감을 높임과 동시에, 획일적인 아파트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제도가 활성화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도시경관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설계자의 창의성이 극대화되고 다양한 디자인이 도출되는 등 제도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며 “이를 보금자리주택은 물론 일반 건축물까지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