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자청한 괴한들이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 열도가 충격과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일본 언론은 영상의 신빙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인질 2명의 모습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IS여부와 살해 위협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NHK는 긴급 속보를 내보낸 데 이어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번 사태에 관한 소식을 계속 전했다. 

인질로 잡힌 유카와 하루나(42) 씨의 지인은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카와 씨가 납치되기 전에 설립한 민간 군사 회사의 고문인 기모토 노부오 씨는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결국 나쁜 사태가 되고 말았다. 너무나 비인도적이라서 분노를 느낀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구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IS 측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동영상은 일본이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이나 IS의 조직 확대를 막으려고 2억 달러를 지원했으므로 인질을 구하려면 같은 금액의 돈을 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반발의 연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과 돈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것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