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마른 고추 180톤, 무려 10만 가구분을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밀수입된 고추는 곰팡이가 피어 식품 부적합 판정을 받은 불량 고추였으며 부산항 보세창고를 빠져나온 컨테이너 차량을 세관 조사팀이 추적했는데 컨테이너 안에는, 뜻밖에도 화장지가 가득 실려 있다.

수입한 중국산 고추를 빼돌린 뒤 그 자리에 화장지를 채워넣은 것이다.

'밀수품 바꿔치기'로 밀수 조직은 중국 칭다오항에서 부산항으로 고추를 들여와 몰래 빼돌렸고, 화장지는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이 고추는 냉동 컨테이너로 운송되지 않아 기준치의 2배 이상, 곰팡이가 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지난 8월부터 8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중국산 고추는 180톤, 12억 원어치로 추 품목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이렇게 들여온 마른 고추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10만 가구에서 김장이 가능한 양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10여 톤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kg당 3천 원에 밀수입한 중국산 고추는 9천 원 안팎에 거래된다.

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48살 오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밀수총책 2명을 지명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