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기준금리 내렸는데도 대출금리 올렸다

기준금리가 내렸는데도 은행 대출금리는 되레 올라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적립식·거치식 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고, 최근엔 주요 입출식 상품 15종의 적용금리와 수수료 면제 횟수를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5일부터 '마이홈플랜청약예금', '마이홈플랜청약부금'의 적용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고, 'Tops 적립예금'의 금리도 기간별로 0.2~0.25%포인트씩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KB펀드와만나는예금'의 적용 금리를 0.15%포인트씩 내렸고 'KB국민UP정기예금'의 기본이율도 0.2%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1년만기 하나나이스샷 골프 적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리고, 일반정기예금 금리도 0.1~0.2%포인트씩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 기간 기업·농협·외환·하나는 평균 대출금리를 오히려 상승시켰다. 하나은행은 연 3.57%에서 3.59%로, 농협은행은 연 3.31%에서 3.5%로 기업은행은 3.3%에서 3.41%로 금리를 올렸다.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를 연 3.35%에서 3.59%로 대폭 상승시켰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자체 기준에 따른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와 연동해 결정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자체적으로 정하게 된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가장 큰 외환은행의 가산금리는 7월 0.6%포인트에서 8월 1.06%로 0.46%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