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 기념행사가 정부의 공동행사 불허 방침에 따라 남과 북에서 따로 열리게 됐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는 14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고 6·15공동행사 불허입장을 취했던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6·15 남측, 북측, 해외측 위원회는 지역별로 행사를 분산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신 남북은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측위는 15일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열고 기념식을 한 뒤 개성으로 이어진 통일대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의장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야당 인사, 각계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측위는 향후 북측에 6·15 남북 및 해외 위원회 위원장들이 모이는 '6·15공동위원장 회의'를 제3국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남측위는 "6·15공동행사가 끝내 무산된 가장 큰 책임은 공동행사에 부정적 태도로 일관한 우리 정부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동행사는 무산됐지만 앞으로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위가 지난달 22일 남측위에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6·15공동행사를 열자고 제의함에 따라 남측위는 개성 공동행사를 추진했으나 정부는 6·15공동행사를 '남남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정치행사로 보고 불허 입장을 고수해왔다.

6·15공동행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듬해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남북한을 오가며 열렸지만,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건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09년부터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