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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주 찾아뵙는 것이 가장 큰 효도
2013년 05월 06일 (월) 12:36:04 이선희 hslee0049@naver.com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이날 많은 자식들은 부모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유원지 관광 나들이도 한다. 그런데 이런 일회성 효도 보다 진짜 부모님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버이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은 백여 년 전만 해도 상학·공학·의학 등의 이론적 기초적 연구를 하여 실제 생활에 쓰이는 학문 즉 병기를 만드는 기술 등 실학(實學)을 하고 있었다. 그때 서양 사람들은 동양 사람들을 보고 공자의 윤리 등 허학(虛學)만 하고 있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면 서양 사람들이 말하던 허학이란 것이 정말 허학에 불과했던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공자는 인간사회에 있어서의 가족생활의 윤리가 국가·천하를 평정하는 원리라고 했다. 오늘 날 우리가 볼 때는 서양 사람들의 실학보다 공자의 윤리론이 지금 와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도 볼 수 있다.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공자가 주장한 유교정신의 뿌리가 그런대로 살아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동양 사람들도 60년대 후반부터 차츰 산업화와 더불어 서양에서 들어온 실학에 빠져들어 최근에는 소위 서양 사람들이 말하던 허학 즉 공자의 윤리 같은 것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래서 신세대 청소년들은 서양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양 사람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의복에서부터 언어·생활·풍습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어떻게 윤리관을 찾을 수 있겠는가. 수년전 쓴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정재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의 발길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한마디로 ‘늙어서도 자식 얼굴 자주 보려면 죽을 때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어야한다’는 세간의 속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있었던 한국학국제학술회의에서는 유교의 기본정신으로 위기에 처한 서구의 교육 및 윤리 문제를 극복하자는 주장이 서구학자들에 의해 제기돼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이것을 볼 때는 이제 윤리 환경조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오히려 세계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본인 자신은 굶어도 자식에게는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마음을 갖고 산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은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다.

부모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 물론 물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사는 만큼 그러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신적 풍요인 것이다.

돌아가시고 난 후 한 번 더 못 찾아뵌 것을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말벗이 돼 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교육으로만 선화(善化)할 수도 없고 도덕으로만 묶어 놓을 수도 업는 일이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다 같이 윤리관이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간다면 문제는 풀린다고 볼 수 있다. 가정따로 학교따로 사회따로라면 절대 윤리관이 있는 환경조성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므로 가정·학교·사회가 합심하여 식어가는 윤리 정신을 살려야할 것이다.

2007년 서울 중구청은 전국최초로 효도 특구로 지정되고 구청 광장에 효헌장탑이 건립됐다. 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 의식· 경로효친 사상을 되살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번 어버이 날 부터라도 부모를 자주 찾아뵙기를 바라고 싶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이글의 내용은 글쓴이의 의견일 뿐, 본지의 생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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