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29일 '대체휴일제' 법안 처리 순서를 놓고 발생한 여야 이견으로 회의 사직 15분여 만에 정회됐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대체휴일제' 법안을 우선 표결 처리하자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당초 예정대로 올라온 안건 순서대로 처리하자고 맞섰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이견이 있는 법안에 대해 조율이 이뤄져야 하는데, 여야 합의가 된 법안만 우선 처리하면 대체공휴일제법안만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법안 의결 순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안행위가 대체휴일제 법안 처리를 9월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내용이 사실과 좀 다르다"며 "(9월 국회 논의는) 여러 대안 중에 하나다. (마치 9월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결정 됐다고 보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잘 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체휴일제는 이미 법안소위를 통과된 법안이기 때문에 법안처리를 어떻게 할지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김민기 의원도 "대체휴일제 법안을 표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대체휴일제도 가장 중요한 민생법안 중 하나"라며 "차일피일 미루고 32조가 손해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렇다면 공휴일이 하나도 없다면 512조원의 이득을 본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이 "오전 10시에 예정된 법사위에 법안들을 처리해 넘겨야 하기 때문에 빠듯하다"면서 "이미 두 번이나 회의를 연기한 상태에서, 취득세 관련법안 등 이번에 반드시 통과돼야 할 민생법안의 처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면서 기존 일정대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안행위원장도 "의결 순서는 소위에서 여야 간에 토의된 순서대로다. 대체공휴일 법안을 이유로 다른 법안까지 지연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순서대로 하나하나 처리하면서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의사진행 순서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좁아지지 않자 안행위는 의사일정 조정을 위해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