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벚꽃축제인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벚꽃이 만개한 장관은 축제 기간에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의 벚꽃은 이번 주말과 휴일인 13~14일 개화해 다음 주말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의 벚꽃은 지난 3일 눈이 핀 후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꽃망울조차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30년간 서울 벚꽃은 평균적으로 4월10일에 피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이보다 빠른 4월6일에 개화했고 작년에는 4월15일에 폈다.

서울의 벚꽃 관측목은 종로구 송월동에 있다. 벚꽃 개화는 관측목인 왕벚나무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역시 개화가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당초 송월동 관측소의 벚꽃은 9일, 윤중로는 8일 개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주부터 불어 닥친 꽃샘추위가 길게 이어지며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13일 서울의 낮 기온이 18도까지 오르는 등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꽃망울을 터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찬 공기를 내뿜는 저기압이 이번 주말부터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송월동과 윤중로 두 곳 모두 개화하기 직전이다"고 전했다.

여의도를 관할하는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63빌딩 근처 여의동로의 벚꽃이 10% 핀 상태로 거의 피지 않은 국회의사당 뒤편보다 볼거리가 있다"며 "이번 주말 여의도를 찾는 시민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