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를 통해 임용된 광주 지역 교장 상당수가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감사원이 발표한 창의교육시책 추진실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광주시교육청의 공모에 응시해 임용된 교장 59명 가운데 22명(37.2%)이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자기소개서를 표절한 교장은 11명, 학교경영계획서를 베껴 쓴 교장은 15명,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 모두 표절한 교장은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소개서 등의 표절은 시·군·구나 시·도 등 공간적 경계를 뛰어넘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심사는 학교나 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검증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공모교장 요건이 학교별로 차이가 없게 공고되고, 제출 서류가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이 오히려 표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절을 통해 임용된 한 교장은 "직접 써보려 했으나 좋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문맥에도 잘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교대 동기로 공모교장에 먼저 임용된 지인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갖다 썼다"고 말했다.

이 처럼 공모교장으로서의 적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하는 것은 교육 지도자로서의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교장공모 제도를 시행하면서 개별 학교의 특수성과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공모교장에 대한 사후 평가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