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룽 지역의 한 시장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돼 2700여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는 모습

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7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에서도 AI 사망자가 발생했다.

8일 상하이 지방 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 위원회는 7일 오후 이 지역 병원에서 숨진 64세 남성이 H7N9형 AI에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중국에서 신종 AI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감염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방글라데시 보건부는 동부지역에서 2살 남자아이가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해당 바이러스의 방글라데시의 7번째 감염자였으며 이는 최근 중국에서 퍼진 신종 H7N9형과는 다른 종류다.

보건부 관계자는 "사망자에게 인플루엔자 유사질환의 특징이 보이지 않았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표본을 보내 재확인한 결과, 해당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실을 6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H5N1형은 2003년 처음 인체 감염 사례가 알려졌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첫 AI 감염자가 2008년 5월에 발생했다.

그러나 신종 AI가 확산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염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매개체가 철새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감염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WHO의 마이클 오리어리 대표는 "감염 원인을 모른다"면서도 "사람 간에 전염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대표는 중국 정부가 신H7N9형 감염 사망 사례를 뒤늦게 발표해 비난받고 있는 데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전달받고 있다"면서 "중국이 H7N9형 AI를 통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보건가족계획위원회 산하 AI예방관리위원회는 신종 AI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백신 상용화에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보건 당국은 감염자 치료를 위해 전통적인 중의학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홍콩 당국은 H7N9형 바이러스의 홍콩 전파를 막기 위해 홍콩 내 판매되는 모든 생닭에 대해 AI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