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의 새 교과서 검정과 관련해 독도 영유권 기술 부분에 반발한 가운데 중국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주권 관련 언급에 불만을 표출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즉시 잘못를 바로 잡고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또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은 수정 절차를 거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고 "센카쿠에는 영토 문제가 없다", "중국이 센카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지리, 정치·경제 교과서 각각 2권과 6권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로 중·일 간 영토 주권에 관련된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독도에 관련해서는 "독도는 일본의 영토로 한국 정부가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지리, 정치·경제 교과서 9권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즉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여전히 역사를 직시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는 내용을 포함한 고교 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 봄학기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교재에 영토 문제에 대해 오해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검정을 통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와 북방영토에 대해서는 영유권 분쟁이 있지만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센카쿠 열도에는 영유권 분쟁이 없다'는 입장 아래 반드시 수정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