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에 신입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또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던 해외법인장에 여성이 배치되는 등 인사에서 여성 인력이 크게 약진했다.

포스코는 7일 본사와 일부 계열사의 임원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최은주 사업전략2그룹리더(46·사진)가 포스코그룹의 건설 부문 설계·감리를 담당하는 포스코A&C의 상무이사(CFO)로 승진했다.

최 상무는 전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1990년대 여성 입사를 장려하기 위해 4번에 걸쳐 여성만을 대상으로 공채를 진행했다. 최 상무는 포스코 입사 후 재무와 투자, 사업전략 등 실무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의사결정력과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유선희 글로벌리더십센터장(52)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 포스코 전체의 교육을 총괄하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으로 보임됐다.

유 상무는 삼성인력개발원 출신으로, 포스코 본사에서 여성 임원이 나오기는 2010년 역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근무하다 포스코에 영입된 오인경 전 글로벌리더십센터장 이후 두 번 째다.

아울러 포스코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해외법인장도 탄생했다. 스테인리스열연판매를 총괄하고 있는 양호영(53)씨가 중국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의 법인장(상무보)을 맡게 됐다.

양 상무보는 연세대 중문학과를 나와 서울대 중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를 구사하고, 업계에서 스테인리스 열연 수출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SK그룹 인사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부사장급에 오르고, LG화학에서 학사 출신 여성 연구위원(상무급)이 처음으로 선임되는 등 최근 재계에서 '여성 파워'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발굴해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