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현 사장

현재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여성들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서비스 마인드, 다양한 제품들의 특징을 분별해 활발한 소비 활동을 벌이는 강점이 창업시장과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현재 각광받는 업종은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한복 대여와 같이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들이다.

이 업종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사계절 수요가 뚜렷하고,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여성 창업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강남 사모님’으로 대표되는, 중산층 이상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들은 경제적 이유뿐만이 아닌 사회적 위치나 명예를 위해서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의사나 개인 사업가처럼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의 경제적 원조와 안목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 선별에도 신중을 기한다. 이들이 주로 택하는 업종은 홍삼 등 건강식품이나 비타민 전문 매장, 의류나 생활용품 편집 매장, 명품 한복 대여점, 커피 전문점 등이 있다.

강남 사모님들의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몇 가지 일관된 특징이 보인다.

첫째 수익률이 검증된 아이템을 선호한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선전해도 만약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그보다는 확실한 수익률이 검증된 업종을 고른다. 예를 들어 정부의 시책에 따라 변동이 생기거나 혹은 대중의 유행에 크게 기대고 있는 업종보다는 생활 밀착형 아이템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본사가 탄탄해 일정한 수익률이 검증된 업종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둘째 평판을 중요시한다. 이들은 경제적 성공도 중요시하지만 그보다는 대외적인 명예나 이목을 더욱 중요시하기 때문에 남성 고객이나 남녀노소 고객층이 넓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업종보다 여성이 점주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동사항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성 점주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남성 고객들을 대하다 보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나 제어가 어려운 상황이 출몰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여성 고객이 대부분인 한복 대여 전문점과 남녀노소 고객층이 다양한 편의점과는 고객 응대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점주들은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업종을 선택했을 때 돌발 상황이 적은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다.

남성 고객과의 충돌은 여성 점주가 창업을 시작할 때 간과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반면 매장을 운영해 나갈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부딪치는 면이기도 하다. 남성 고객 응대는 매장 운영이나 가정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템 선별 시 중요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셋째 개인 시간이 자유로운 업종을 선택한다. 이들은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활동 역시 중요시하기 때문에, 매장에 하루 종일 상주해야 하는 업종보다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마음 놓고 매장을 나설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른다. 그래서 강남 사모님들은 위탁 경영 방식을 선호한다. 위탁 경영은 창업주와 본사가 일정 퍼센트를 투자하고, 모든 경영은 본사에서 직영으로 관리하되 수익 역시 일정 퍼센트대로 창업주와 나누어 갖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질 준비가 되지 않은 여성 창업주가 받는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경영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직영점 형식이기 때문에 본사 입장에서도 해당 매장에 더욱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셋째로 위탁 경영을 통해 일정 기간 자금을 확보한 여성 창업주가 충분한 경영수업 후 자신의 매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밖에 가정 운영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여성 창업자들이 자택에서도 충분히 매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여성들의 활발한 경제 활동은 프랜차이즈 창업에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여성 창업주들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은 물론이고 스스로 사회적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을 쏟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심으로 고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여성 창업주들은, 현재 프랜차이즈 창업의 새로운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한구현 한스시즌투 대표/ 前 한양대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