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를 상징하는 ‘레전드’로 꼽히는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47)이 승부조작 혐의로 7일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강동희 감독이 지난 2011년 브로커 최모 씨로부터 4000여만 원을 받고 3~4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주전 선수를 빼고 후보 선수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강동희 감독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측은 “최모 씨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문제가 된 경기의 영상을 모두 확보해 면밀한 분석에 돌입한 상태. 또 4일 브로커 최모 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한 데 이어 5일에는 보강 조사하며 강동희 감독을 더욱 압박했다.

만약 강동희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축구, 야구, 배구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승부조작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과연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는 강동희 감독이 검찰 조사 이후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확인 중에 있다”며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