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후성심근증은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병이다.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게 돼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러움, 실신 또는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는 비후성심근증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아직까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대한법의학회지의 광주전남지역 자료에서 심장질환 관련 사망자의 약 7%가 비후성심근증에 의한 사망으로 조사된 것을 근거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이 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것으로 국내 의료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비후성심근증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수술적 방법이 있음에도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확실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이다.

비후성심근증 환자는 과도한 운동으로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급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돌연사 방지를 위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근절제수술은 가슴 앞쪽 한뼘 이하의 작은 절개를 통해 대동맥 판막 아래쪽의 근육을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로 잘라내는 방법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부정맥, 급사의 위험을 줄여 장기생존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며 수술 성공률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2011년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비후성심근증에 있어 수술적 치료가 알콜 주사요법 치료 보다 우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