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동기(23회)로 MB 정권 말 경제 사령탑을 맡은 두 장관이 나란히 성균관대 교수로 옮겨간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이 그 주인공이다.

박 장관은 다음달 퇴임 후 성대 행정학과 부교수로, 홍 장관은 같은 대학 공대 석좌교수로 각각 직함을 바꿔 단다.

박근혜 정부 주요 인선에서 성대 출신 인사가 약진한 가운데 우리나라 거시ㆍ재정정책과 실물경제를 책임진 경제 장관들도 재차 같은 상아탑으로 들어가게 됐다.

홍 장관은 19일 밤 출입기자들과 송별 만찬을 하면서 "성균관대 공대에서 석좌교수 제의를 받았다"며 "오는 2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향후 거취를 밝혔다. 박 장관도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대학에서 모두 5과목을 맡게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당분간 학생들에게만 매진할 것"이라고 의욕적인 반응을 보였다.대개 장관 출신은 대학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박 장관은 애초 성대에서 교편을 잡다 8년여 만에 `복직`하는 만큼 원래 직급인 부교수로 학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