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21일 개봉)에 출연한 아널드 슈워제네거(66)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는 항상 새로운 스타일과 비전을 가진 재능 있는 감독을 찾고 있는데, 김지운 감독이 그런 인물"이라 했다. 슈워제네거는 "그의 전작인 '놈놈놈'을 봤는데 굉장히 뛰어난 연출력과 시각효과에 놀랐고, 그와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코난' '터미네이터' '트루 라이즈' 등 스크린의 영웅이었던 아널드를 보며 영화인을 꿈꿨고 그와 함께 꿈을 이뤄냈다"고 했다.

전날(19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내린 슈워제네거는 곧장 경기도 화성에 있는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을 찾아가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한국은 독특하고 멋진 나라이며 역동적 영화산업을 갖고 있다. (한국 영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무대인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김 감독과)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서로 존중했기 때문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의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아주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줬습니다. 계단에서 구르는 스턴트 연기도 직접 보여줘 이해하기 쉬웠어요."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수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를 그린 영화로, 슈워제네거가 10년 만에 할리우드에 주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