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특히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과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것도 제품가격 인상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월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t당 2만~3만원가량 인상한 7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했다. 현대제철은 열연강판의 2월 수출가격을 전달보다 40~50달러 오른 t당 620~630달러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서 냉연강판을 만드는 유니온스틸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등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강판은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으로 만들어져 가전이나 자동차 등에 쓰인다.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봉형강 제품들도 가격 인상 행렬에 가세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최근 일반 형강 가격을 t당 3만원 정도 인상한 85만원으로 정했다. H형강과 철근 가격 역시 t당 4만~5만원 가량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의 기준인 열연강판을 시작으로 가격 인상이 모든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호주 철광석의 이달 구매가격은 지난해 저점 대비 70달러 오른 t당 1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공급 감소 등으로 철광석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