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품 매각 소문까지 돌며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 웅진그룹을 다잡기 위해 윤석금 웅진 회장이 나섰다. 윤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을 살리기 위해 사재를 출연할 뜻을 밝히며 그룹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지난 21일 윤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채권단협의회와 논의한 뒤 오는 28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21일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이 법정관리중인 웅진홀딩스의 회생과 그룹에 관한 경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출연 규모와 시기, 출연 방법 등을 검토해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채권단협의회는 웅진홀딩스에 윤 회장의 사재 출연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그동안 윤 회장이 그룹 모태인 웅진씽크빅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채무 변제를 위해 마지막 남은 웅진씽크빅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던 채권단협의회가 사재 출연을 제안한 것이다.

윤 회장 일가가 출연할 수 있는 사재는 400~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윤 회장 일가가 보유했던 코웨이 지분을 매각한 대금 970억원 가운데 서울저축은행 관련 채무 630여억원을 제외한 금액에 웅진케미칼(8.64%)과 웅진식품(10.08%) 주식 등을 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그동안 기업 정상화를 위해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했고, 웅진케미칼, 웅진식품의 매각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재 출연으로 채무 변제가 진행되면 웅진홀딩스나 웅진씽크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