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리점과과 특약점의 할인판매를 금지하는 등 소매가격을 지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강요한 휘슬러코리아가 21일 공정위로부터 1억7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휘슬러코리아는 독일 휘슬러사의 100% 출자 국내자회사로서 고가 압력솥, 냄비, 프라이팬, 전기요리판(Cooktop) 등 주방용품을 독점수입·판매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휘슬러코리아는 2007. 5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압력솥의 소비자판매가격을 지정하고, 지정가격이하로 판매를 금지함으로써 최저재판매가격을 유지했다. 특히 휘슬러코리아는 대리점의 지정가격 준수 정도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을 부여해 포상 또는 제재를 하며 소매가격을 관리해왔다.

실제로 휘슬러코리아의 49개 대리점·특약점 중 본사의 방침을 어긴 19개 대리점·특약점 등에 대해서 벌금 부과·제품공급 중지 등 제재가 이루어졌다. 제재는 1차로 경고 및 벌금 100만원부과, 2~4차는 공급가 1~5%인상, 5차에는 제품 공급을 중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공정위관계자는 “휘슬러코리아의 최저재판가유지행위는 동일 브랜드 내 유통점들의 가격경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방용품을 구입할 기회를 봉쇄하는 한편 대리점·특약점간 서로 가격할인을 하지 않기로 담합하는 것과 유사해 경쟁저해성이 크다”며 “이번 조치로 방문판매 방식의 고가 주방용품 유통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촉진하고 가격 거품이 제거되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가 주방용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