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HD현대그룹 계열 조선사들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보수를 제시하는 등 2년 반 동안 타 조선사에서 경력인력 415명을 빼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부당 인력 유인' 혐의를 받는 HD현대 소속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로 유입된 타사 경력직 인력은 415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삼성중공업 출신 180명, 한화오션 179명 케이조선 33명, 대한조선 23명 등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중 대다수가 경력 10년 안팎의 실무자들이었다.

특히 숙련인력 양성에 5년에서 10년 정도 소요되는 조선업계 특성상 경력직 유출은 민감한 사항이다.

인력 유출을 주장하는 이들 4개사는 지난해 8월 HD현대 계열사들을 인력부당유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4개사는 신고서를 통해 HD현대는 기술 관련 핵심 인력에 접촉해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과 채용 절차상 특혜를 제공해, 이는 공정거래법상 사업활동 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의원은 "조선 인력 부족 상황에서 타사가 키운 우수 인재를 빼가는 행위는 조선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공정위는 대형 조선사의 부당인력 유인행위를 신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HD현대 조선 계열사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공정한 인재 채용 절차였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던 조선사들도 신고를 철회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