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7일 차기 당권이 걸린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룰 개정을 통한 역동성 마련이라는 찬성론이 나온 반면, 전대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혼란을 키운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지도부 선출 방식을 포함한 전대 룰에 대한 결론을 향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전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비대위에서 하게 될 텐데 지도부 선출에 있어 투표권. 권리당원·대의원 제도 투표 비율과 관련해 게임을 앞두고 룰을 바꾸는 건 어렵다,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오히려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이런 개정 작업으로 역동성이 생긴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민심에 귀 기울이는 당이 돼야 한다, 당원 의사가 적극 반영되데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벌어져 있는 당심과 민심을 이어 붙이는 열린 방식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되는 전대가 치러지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의 당대표·최고위원 선거는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러지고, 본투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진행된다.

이를 놓고 친명계와 당내 강경파는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이 배제돼 있고, 본투표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등가성'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80만명에 달하는 권리당원과 1만6000여명의 대의원 간 투표 반영 비율을 고려하면, 당원들의 의견 반영이 제대로 안 된다는 취지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대표·최고위원을 분리하는 현행 방식 대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르는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의견도 일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최다득표자를 당대표, 차득표자 등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 원내대변인은 "지도부 구성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당헌·당규상 규정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 현재 우리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통합형 선출,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며 "다만 어떤 결론을 내는 의총이 아니었던 만큼 의총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이 개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통해 향후 전대 준비위원회에서 그런 방향에서의 고민과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강했다고 이해해달라"고 언급했다.

한병도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집단지도체제로) 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한두 명 있었는데, 여러 의원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이 있으니 그런 얘기들을 다 종합할 것이다. (해당) 발언한 의원은 (계파 갈등 등) 염두에 두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 어떤 세력이 확 한다거나 특정 세력을 밀어내거나 하는 건, (향후) 최고위원을 통해 제재될 거니까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오늘 토론에선 결론이 안 났다. 내일부터 비대위원장, 비대위원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대 룰 변경 관련) 오늘 나온 얘기는 특히 45% 대의원, 40% 권리당원, 45% 일반당원 10%, 국민(여론조사) 5% 이 꽉 막힌 틀 이런 부분을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주로 있었다"며 "특히 역선택 관련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다른 당 지지자면 안 듣느냐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