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부터 20개월 만에 외국 개별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며 백신을 맞은 경우라도 당국의 규정에 맞는 경우에만 입국이 가능하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당국이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외국 개별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이후, 1차례만 맞는 얀센 백신의 경우 1차 접종한 사람 모두 입국이 가능하며 접종 6개월이 지나면 입국할 수 없다. 부스터샷(추가접종) 14일 이후 지난 사람도 입국이 가능하다.

다만 러시아 스푸트니크Ⅴ 코로나19 백신자는 이달 중순부터 입국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이들은 이스라엘행 항공기 탑승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혈청 검사도 받아야 하고, 이스라엘에 도착한 이후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적색'으로 분류된 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적색으로 분류된 국가는 없다.

이스라엘 관광 당국은 이번 조치에 대한 환영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팬데믹에도 이스라엘 관광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면서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보건 당국자는 "관광객 입국 조치가 이스라엘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직 보건부 고위관리인 가비 바르바시 텔아비브대 교수는 "여기에서 형성된 (집단) 면역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바르바시 교수는 "외관상 면역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역이 없는 환자(감염자)들이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봄에 국경을 개방할 계획이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국경 개방 조치를 연기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도입했고, 인구의 거의 절반이상이 현재 부스터샷을 접종해 최근 감염을 어느 정도 통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