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여야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준표 의원이 나올 경우 오차범위 내 격차로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다만 범여·범야 후보군을 모두 포함한 가상 다자대결을 벌일 경우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에게 근소하게 밀리고, 홍 의원에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마치고 이날 발표한 제35차 정기주례조사 결과(TBS 의뢰·지난 15~16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100%·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차기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지난주 조사 대비 0.4%포인트 내린 35.4%로 같은 기간 3.9%포인트 오른 윤 전 총장(37.1%)에게 1.7%포인트 차이로 뒤처졌다. 이재명-홍준표 양자대결에선 이 후보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내린 34.6%, 홍 의원이 2.9%포인트 오른 35.9%로 1.3%포인트 격차가 났다.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지역·계층별로 △60세 이상(56.5%, 지난주 대비 8.1%포인트↑) △대전·세종·충청(44.5%, 12.0%포인트↑) △가정주부(52.7%, 15.1%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홍 의원은 △50대(29.7%, 5.4%포인트↑), △광주·전라(28.5%, 17.3%포인트↑) △학생(55.6%, 8.2%포인트↑)에서 주로 상승했다. 이들을 상대로 이 후보는 주력 지지층인 40대와 호남권(광주·전라), 그 외 충청권(대전·세종·충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84.1%(지난주 대비 10.2%포인트↑)의 지지를 얻었고,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71.6%(3.3%포인트↑)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홍준표 양자대결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 72.0%(11.8%포인트↑),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59.2%(1.0%포인트↓)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당 지지층 결집세가 양측 모두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SOI가 여·야·무소속 후보군까지 포함 시킨 다자 가상대결에 국민의힘 후보로 윤 전 총장을 넣어 설문한 경우 윤 전 총장 32.9% , 이 후보 32.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5%, 심상정 정의당 의원 3.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지지는 17.7%, 적합후보 '없음' 8.1%, '잘 모름' 1.5%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홍 의원을 상정하면 이 후보 31.5%, 홍 의원 27.5%, 심 의원 3.9%, 안 대표 3.5%, 김 전 부총리 1.7% 순으로 지지를 받아 여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기타 후보 20.3%, 적합후보 없음 9.4%, 잘 모름 2.2%로 주요후보를 선택하지 않거나 부동층(없음·잘 모름)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다소 늘었다.

같은 응답자들에게 실시한 '범(汎)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설문에선 윤 전 총장이 지난주 대비 3.6%포인트 오른 29.1%, 홍 의원이 1.0%포인트 오른 28.5%로 오차범위 내 격차 1·2위 자리바꿈을 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한주 간 1.2%포인트 상승한 11.7%로 3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0.3%포인트 내린 4.8%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0.7%포인트 내린 3.4%, 김 전 부총리는 0.2%포인트 오른 1.9%로 뒤를 이었다. 부동층은 15.2%(적합 후보 없음 12.2% + 잘 모름 3.0%)였다.

국민의힘 지지층내에서 한주 간 변화를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은 4.3%포인트 상승(51.0%→55.3%), 홍 의원은 0.2%포인트 하락(33.3%→33.1%)해 격차가 22.2%포인트로 벌어졌다. KSOI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종료로 인해 범(汎)진보권 대선후보 선호도 설문은 별도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38.8%, 민주당은 1.8%포인트 내린 30.3%로 각각 나타나 제1야당이 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게 됐다. 이어 국민의당 8.7%(0.4%포인트↑), 열린민주당 5.2%(1.9%포인트↓), 정의당 2.7%(0.9%포인트↓) 순이었다.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 11.3% + 잘 모름 1.1%)은 12.4%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경우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7%포인트 내린 39.7%로 40%대가 무너졌다. 부정평가는 4.0%포인트 증가한 57.3%로 조사됐다. 긍·부정 격차는 17.6%포인트로 지난 주(9.9%포인트) 대비 7.7%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10주 동안 긍·부정 격차가 가장 컸던 조사는 지난 10월 1일조사(긍정 38.8% 대 부정 57.2%, 18.4%포인트 차이)였다.

이번 회차 조사에서 응답자가 밝힌 자신의 정치성향은 보수·진보성향층이 동시에 줄었다. 보수성향층은 2.8%포인트 하락한 32.5%, 진보성향층이 1.6%포인트 내린 26.8%였으며 중도층은 4.0%포인트 확대된 34.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