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와 산하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은 오는 9월부터 남성 직원과 마찬가지로 숙직 근무를 하게 된다.

22일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본부와 서울물연구원·수도사업소 등 산하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9월부터 성별에 관계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숙직 근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본부의 경우 이달부터 이미 여성 직원에 대한 숙직 근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여성 직원 비율이 40%가 넘는 서울물연구원은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 8개 수도사업소의 경우 본부와 서울물연구원의 운영 결과를 모니터링한 이후 연내 도입을 추진한다. 6개 정수센터의 경우 숙직 근무를 실시하고 있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의 경우 여성 직원에 대해서도 숙직 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그간 남성 직원이 이를 도맡았다. 여성 직원의 경우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일직 근무'에만 투입됐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6월 자체 당직운영 실태 점검 결과 남성 직원의 평균 숙직 주기가 본부의 경우 약 30일, 수도사업소의 경우 약 18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수도사업소의 경우 보름에 한번 꼴로 숙직이 돌아와 남성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남성 직원들의 숙직 주기가 너무 짧아 업무 부담이 큰 측면이 있어 여성도 숙직 근무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직 근무를 하게 되면 이튿날 대체 휴무를 하게 돼 있어 업무 공백이 나타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각 직원이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숙직 제외 기준도 정비했다. 만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제외된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경우, 만 1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인 경우도 숙직 근무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