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0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작성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청와대에 민정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이날 오전 집행했다. 공수처는 청와대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수처 압수수색은 현재까지 진행중"이라며 "다만 청와대 비서실 등은 국가 보안시설이어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공수처는 이규원 검사가 연루된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작성 의혹 사건'에 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주내용은 이 검사가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면담한 뒤 면담 보고서를 조작,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이다. 공수처는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 검사 사건을 이첩받아 4월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한 뒤,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이 검사가 윤씨 면담보고서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그와 교감을 가진 것으로 의심받는다. 이 비서관은 1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공수처는 지난 8일에도 윤씨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대한 압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총장 부속실 소속 A 사무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인데, 해당 수사관은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이 검사와 함께 김 전 차관 성접대 사건 조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