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70·미국)가 '복싱의 왕(King of boxing)'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세계복싱평의회(WBC)는 3일부터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에서 열리는 50번째 총회에서 알리에게 이러한 칭호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뉴스통신사 EFE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에 대한 칭호 수여식은 WBC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총회에서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전·현직 복싱 챔피언 100여 명이 참석한다고 EFE 통신은 전했다.

호세 술레이만 WBC 회장은 "세계의 어떤 누구도 알리가 해낸 것을 해내지 못했다"면서 "알리는 이보다 더 큰 영예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알리는 은퇴 후에도 가장 빛나는 운동선수로 꼽힌다.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알리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1967년 베트남전 때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징집을 거부해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고 타이틀마저 몰수당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마지막 성화 봉송에 나서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