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5 금 22:26  
전체기사보기 | 구독신청 | 지면보기
>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반도체업계 '화웨이 공백' 대책 분주
국내업체, 美 정부에 수출특별허가 신청
2020년 09월 15일 (화) 23:02:06 이석봉 기자 hslee0049@naver.com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화웨이와 반도체를 거래할 길이 막혔다. 미·중 양국의 패권 다툼이 반도체 시장으로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화웨이라는 거대 고객을 잃게 된 것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리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4분기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제재 발효는 15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0시)부터 개시됐다.

제재 발효로 우리 기업들은 화웨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제재안에서 “제3국 반도체 기업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했을 경우, 화웨이에 납품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미국의 원천기술이나 장비를 우회하는 식으로 생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웨이와의 거래는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월 국내 반도체 수출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41.1%에 달한다. 화웨이는 중국의 단일 기업이지만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은 상당하다.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화웨이는 3대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7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11.4%로 3조원대다. 두 회사 모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미국 정부에 화웨이 수출에 대한 특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에 쓰이는 반도체를 미국 기술로 생산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도 화웨이 수출길이 막혔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분위기를 의식한 기업들이 ‘보여주기식’으로 승인을 요청했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장의 혼란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특정 기업 맞춤형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화웨이를 대체할 고객사를 찾는다면 손실을 메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시장에는 당분간 화웨이 공백을 메우려는 기업 간 경쟁이 일겠지만, 큰 틀에서 수요가 변하지 않는다면 타격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부터 일부 기업들의 거래처 다변화 움직임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론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과 같은 세트 사업에선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최근 반도체 재고를 비축해 6개월가량의 판매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반도체 기술로 경쟁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는 비축해둔 반도체로만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화웨이가 도태될 경우 안드로이드OS 진영에서는 삼성전자만 한 적수가 없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기업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경우 오포와 비보 등 중국기업에 AP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

화웨이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즌과 8조원대 5G 통신장비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4위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화웨이 제재로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석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이코노미 투데이(http://www.ietoday.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천지 이만희 교주, 징역3년·집행유
이재명 공개비판한 김종민
'약촌오거리 살인 누명' 피해자·가족
최종건 방문 일정 마무리했지만 이란,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에 5천만
김정은 "핵억제력 강화해 군사력 키워
셀트리온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파주 LGD서 유해 화학물질 유출사고
코로나에 법무부 900여명 조기가석방
'일베에 성희롱 글 논란' 7급 공무
회사소개 | 기사제보 | 독자의견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로 348, 111동 404호 | 대표전화 02) 2603-5007 | 팩스 070-7966-5007
등록번호: 아 01221 | 등록년월일 2010년 4월 21일 | 발행인: 이문열 | 편집인:이문열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이문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문열
Copyright 2010 이코노미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e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