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하였다.

박찬호 선수는 30일 오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학교 때부터 야구인생을 시작한 박찬호는 최종 한화이글스까지 입었던 유니폼만 총 13개로 이날 현장에서 직접 공개했다. 박찬호는 “스스로가 기특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많은 고민을 했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막상 결정을 하고 난 후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앞으로 마운드가 그리울 것 같다. 하지만 아예 야구계를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구선수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박찬호는 “제가 오래전부터 야구 행정과 경영 및 구단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매니지먼트, 야구와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면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난 마지막에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훗날 한화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유소년 캠프 및 각종 대회들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로선수로 우승을 해보지 못했던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우승과 국가대표팀의 우승으로 충분하다. 정말 기뻤다”면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것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다.

학업 대신 야구에 집중했던 박찬호는 “야구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친구 역시 야구를 통해서 사귀었다”면서 “야구로 영광을 누렸고 실패도 겪었다. 여러 가지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야구를 통해 모든 걸 배웠기 때문에 내게는 학교 같은 존재다”고 설명했다.

1994년 한양대학교 2년 재학 당시 박찬호는 미국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기록됐다. 2000년 시즌 18승을 기록하며 2002년 텍사스와 6500만 달러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을 이유로 성적부진과 팀 이적으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초대 WBC 4강을 기록하며 박찬호는 대한민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움으로 대한민국 야구사에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