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안지 마하치칼라를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령탑 은퇴'를 선언했다. AFP 통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안지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안지에 왔을 때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안지는 감독으로 있는 마지막 구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에서 안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11승4무2패로 리그 2위를 이끌고 있다. 또 안지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을 밀어내고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히딩크 매직'이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축구계 은퇴를 의미하진 않는다. 그는 "은퇴 후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지 않을 것"이라며 "유소년이나 코치들을 지도하거나 축구 선수들의 인생 설계를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2013년 5월20일 끝난다.

명장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아버지'라고 할 정도 국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에 앞장섰다. 이를 시작으로 축구 변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히딩크 매직'을 이어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의 4강 신화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