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수술 개척자이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조지프 머리(사진) 박사가 26일(현지시간)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별세했다. 93세. AP통신은 “머리 박사가 지난 22일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는 병원 발표를 전했다.

머리 박사는 1954년 하버드 의대 외과수술 연구소장 재직 당시 23세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 성공에 힘입어 면역체계 거부반응을 극도로 억제한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방식으로 62년엔 타인 간의 신장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 머리 박사의 이식수술법은 심장·폐·간 등에 적용됐고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90년 골수 이식 전문가인 E 도널 토머스 박사와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베시 네이블 브리검 앤 위민 병원장은 이날 "장기이식 수술에 대한 머리 박사의 기여로 의료 역사는 새로 쓰였다"며 "그의 수술이 성공한 후 오늘날까지 60만명이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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