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김중겸<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5일 물러났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김 사장이 별도의 퇴임식 없이 근무를 마치고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작년 9·15 순환정전 다음 날인 1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돼 17일 임기 3년의 사장에 취임했다.

'장관을 깔볼 정도로 콧대 센 공기업 사장'이라는 뒷말을 만들 정도로 각종 구설수를 낳아 온 김 사장이 임기를 무려 2년이나 남긴 채 불명예 퇴진했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취임 직후인 작년 12월 전기요금을 평균 4.5%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수차례 인상을 시도하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게다가 올 8월 말엔 유관 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 등을 상대로 4조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기업 사장으로서 공익성과 책임성이 결여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부와 마찰이 심해지자 청와대는 지난 9월 초 그의 경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 달 1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이후 지경부 장관이 후보자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