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훌쩍 넘겨 '콩나물시루' 학급이 될 우려가 제기된 세종시 한솔초등학교가 교장실에 임시 학급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종시교육청은 첫마을 2단계 내 한솔초등학교로 전입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로 10개 학급을 추가 편성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한솔초등학교에는 정원 900명을 훌쩍 넘긴 117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육청은 한솔초의 교장실과 행정실을 임시 일반학급으로 편성하고, 정원도 기존 25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최대 250명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신입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첫마을 아파트 미입주 세대를 반영해 500명 정도가 더 전학 올 것으로 분석했지만, 예상치를 뛰어넘어 최대 750명 정도 들어올 것으로 보이면서 교육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의 선진교육 시스템인 '스마트스쿨'에 대한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교육청은 다른 신생 도시의 기준에 근거해 전 세대의 28% 정도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한솔초와 참샘초 2개 학교에 대한 신설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입주 시점에서 실제 수요를 파악한 결과 전 세대의 절반에 육박하는 41.7%가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신설 예정인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의 개교 일정을 2014년으로 앞당겨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배 세종시교육청 행정과장은 "초기에는 미입주자가 많아 현황 파악이 어려웠는데 입주 시점에 수요 조사를 재실시한 결과, 자녀가 있는 젊은 세입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이전기관 공무원에 대해서도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할지 여부를 조사해보니 기존 응답치보다 30~40명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위장전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실시했지만 적발 사례는 없었고 모두 실거주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규모로 유지하고 방과 후 교실 등을 위한 특별교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