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을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이 발효돼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이 1만1538개 편의점에서 24시간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농어촌의 1907개 보건진료소, 보건진료소가 없는 220개 특수 장소에 우선적으로 안전상비의약품이 비치된다.

 지난 7월 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통해 타이레놀정 500mg, 타이레놀정 160mg,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어린이부루펜시럽 등 해열진통제 5개, 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등 감기약 2개, 베아제정, 닥터베아제정, 훼스탈골드정, 훼스탈플러스정 등 소화제 4개, 제일쿨파프, 신신파스아렉스 등 파스 2개 등 13개 품목을 지정했다.

이중 생산라인의 문제로 12월부터 판매 가능한 훼스탈골드정과 포장 문제로 내년 2월부터 시판될 타이레놀 160mg을 제외한 11개 품목을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된다.

편의점에서 약을 팔기 위해선 판매 의무 교육을 듣고 약을 팔겠다고 관할 시군구에 등록해야 한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1만5191명인만큼 약을 파는 편의점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김원종 보건의료정책관은 "전문가, 시민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20개를 정했다"며 "나머지 품목의 경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지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이 없는 658개 읍면 지역의 경우 전국 446개 보건진료소와 653개 특수 장소 등을 통해 의약품이 공급된다. 특수 장소는 읍면 취약 지역의 마을이장집이나 파출소, 관공서 등으로, 이곳에 들어가는 의약품은 생산업체가 무료로 지원했다.

편의점에서 의약품이 무분별하게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1회 판매량을 1일분으로 제한하고 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약을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위해 약의 소포장 단위를 1일 허용치로 바꾸고 편의점 계산 시 1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라는 문구가 자동으로 뜨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