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7년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에너지기구는 12일 연례 보고서 ‘세계에너지전망’에서 미국이 2015년 러시아를 제치고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되고, 2017년엔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의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는 이유로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개발, 유전 개발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는 퇴적암층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풍부한 매장량 때문에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또 미국이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20%가량을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입량을 점차 줄여 2035년쯤에는 자급자족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쯤에는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에너지 관련 국제기구들은 2035년쯤까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산유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기구는 “에너지 개발은 미국이 세계 에너지 무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점차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이 에너지 자급을 이루게 되면 중동을 비롯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중동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는 미국의 경우 2035년쯤 천연가스 소비량이 석유, 석탄 소비량을 넘어설 것이며 저렴한 에너지 가격이 미국 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