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민주운동의 거목인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타계했다.

8일 한국진보연대에 따르면 오 의장은 7일 오후 10시 57분쯤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오 의장은 민족자주와 민주주의, 자주 통일 운동을 평생 펼친 진보계 대표 인사다.

고인은 1938년 11월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출생으로 광주사범대학을 나와 교원으로 부임해 교단에 섰다. 이후 교사 운동에 매진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에 앞장섰다.

1999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을, 2001년에는 통일연대 상임대표와 전국민중연대 상임공동대표를 지냈다. 또한 지난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 여중생 범대위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 범대위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옥고를 여러 번 치렀다. 1989년 전교조 초대 광주지부장 재직 중 구속돼 파면당한 뒤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1994년에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지역본부 결성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징역 2년 8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7년, 2008년에도 각각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구속된 바 있다.

고인의 장례는 민족통일장(5일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한 후 광주광역시로 내려와 노제와 하관식을 할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유해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