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의 약 70%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신체 또는 성적인 폭력을 경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세계YWCA 데보라 토머스-오스틴(Thomas-Austin·) 회장은 "전통 가치가 무너지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취약 계층인 여성에 대한 폭력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토머스-오스틴 회장은 8일부터 13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여성 폭력 추방을 위한 2012 세계YWCA 국제 지도력 훈련(ITI)'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토머스-오스틴 회장은 "세계YWCA는 전 세계 120여개 지부 중 60여곳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신체 또는 성적인 폭력을 당하는 수치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 성노예로 착취당한 여성의 문제를 비롯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차별받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면서 "피해 보는 여성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단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토머스-오스틴 회장은 "특히 올해부터 2015년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 중 하나로 '북한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 증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의 여성 인권이 얼마나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는지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YWCA는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영아 살해, 강제 송환 여성들에 대한 가혹 행위 등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