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의 권영세(사진) 종합상황실장은 11일 "여론조사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를 대비, (안철수 후보 캠프가) 일찍부터 여론조사 회사들을 관리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의 '반값 선거비용' 공약에 대해 "후보가 될 확률이 50%라서 반값이냐"며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엄청 뿌렸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또 "지금 메이저급 여론조사 기관은 (대선) 출구조사에 매달리고 있어서 미들급으로 많이 작업한 모양"이라며 "그래놓고는 무슨 반값 선거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캠프도 그렇게 했다고 봐야 한다. 그 쪽은 노무현 때 해봤으니까"라고 말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12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와 관련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말해, 권 실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안철수 측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국민 속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그런 것(여론조사 조작)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혹 제기와 관련) 작은 것 하나라도 근거를 제시하기 바란다"며 "(박근혜 후보 측은) 한 점 의혹도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에 의도적이고, 조직적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무엇보다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결국 안철수 죽이기가 향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만든 국민이다. 철은 칠수록 단단해진다"고 성토했다.

유 대변인은 전날 밤에도 "명백한 안철수 죽이기가 시작됐다"며 "정권교체가 두려운 낡은 정치 세력이 벌이는 공작 정치"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간질"이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권 실장은 "(11일) 점심 때 한 얘기는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