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철(66)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과거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세를 내지 않은 개인·법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대표는 지난해까지 지방소득세 138억4600만원을, PFV는 재산세 552억14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오 전 대표는 3년 연속 고액 체납자 개인 전국 1위에 올랐다.

행정안전부와 17개 시·도는 올 1월1일을 기준으로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와 과징금 등 지방세외수입금을 1년 이상 체납한 개인·법인 9771명(곳) 명단을 20일 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지방세 신규 고액 체납자는 9067명, 체납액은 4764억원이고, 세외수입금 고액 체납자는 704명, 510억원이다.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가운데 1위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홍영철(47)씨다. 서울시에 지방소득세 44억2600만원을 내지 않았다. 2∼3위는 각각 서울시와 경기도에 지방소득세, 담배소비세를 27억9500만원, 27억500만원을 내지 않은 정승일(60)씨, 김한기(57)씨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방소득세 등 9억2000만원을 체납해 4년 연속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체납액은 지난해 명단 공개 당시(8억8000만원)보다 약 4000만원 늘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35억1000만원을 내지 않아 2년 연속 고액 체납 명단에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국세청과 소송을 벌이다가 2017년 대법원에서 패소해 지난해부터 명단에 포함됐다.

법인 중에서는 재산세 78억6400억원을 내지 않은 제주 소재 케이비부동산신탁㈜과 지방소득세 67억1700만원을 체납한 경기 용인시 소재 코레드하우징, 서울시 등에 취득세 33억1300만원을 체납한 ㈜지에이인베스트먼트가 1∼3위의 오명을 썼다. 이중 지에이인베스트먼트는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떨치다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복역 중인 이희진씨가 대표이다.

지방세 신규 고액 체납자 9067명 가운데 지역별로는 53.4%(4840명)가 수도권 거주자였고 이들의 체납액은 전체의 58.2%(2775억원)를 차지했다. 체납액으로 보면 1000만∼3000만원 체납 개인·법인이 53.4%(5389명)로 가장 많았고 5억∼10억원은 49명(334억9300만원), 10억원 초과는 26명(576억1500만원)이었다.

지난해부터 공개를 시작한 지방세외수입금 고액 체납자 가운데 개인 1위는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법과징금 13억2800만원을 내지 않은 경기 권순임(63)씨가 차지했다. 법인 1위는 광역교통시설부담금 41억6600만원을 체납한 ㈜신보에이치앤씨다.

행안부는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도 공개했다. 개인에서는 오 전 대표에 이어 오정현 전 SSCP 대표(103억6900만원)와 조동만 저 한솔그룹 부회장(83억5300만원)이, 법인에서는 PFV에 이어 효성도시개발㈜(192억3800만원)과 지에스건설㈜(167억3500만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