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며 주한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침입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과 연관된 시민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시민단체 ‘평화 이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미 대사관저 침입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회원들의 당일 행적 수사를 통해 해당 장소가 범행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확인해 압수수색하게 됐다”며 “구속된 회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공모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영리민간단체인 ‘평화 이음’은 ‘남북 바로 알기 콘텐츠 지원’ 등 남북 민간 교류 관련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날 대진연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거세게 반발했다.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게시한 이들은 “연행됐던 한 학생이 체포통지서 때문에 적은 ‘아는 사무실’ 주소로 압수수색이 오전부터 시작됐다”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 학생의 주소지 압수수색이라 그 학생과 관련된 것만 가져가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의 것까지 수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한 회원이 해당 장소를 주소지로 적은 것은 맞지만, 수사를 통해 해당 장소가 일종의 근거지처럼 사용된 것을 소명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것”이라며 “‘평화 이음’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