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천 상류에서 발생한 어린이 8명 급류 휩쓸림 사고는 담당 공무원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주천 상류보 수문 개폐와 관련해서도 시 당국에 매뉴얼 자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오전 10시40분께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남천교 부근에서 어린이 8명이 하천(전주천 상류)을 건너다 물에 빠졌다. 당시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나왔으며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는 현장에서 100여미터 남짓 떨어진 보에서 아무런 경고방송 없이 수문을 열면서 발생했다. 김 교사는 "물의 깊이가 내 키인168㎝를 훌쩍 넘겼다. 다이빙을 시도해 입수했고 수영을 한다고 자신했지만 빠른 물살에 아이들을 안고 헤엄치는게 힘들었다"며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이야기 했다.

구조된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아이는 구조 당시 호흡이 끊겼지만 다행히 의식이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고 당시 안전조치 또는 경고방송 없었기 때문에 전주시가 이번 사고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 하다. 또 수문을 개폐하는 것과 관련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완산구 관계자는 "보의 수문은 30여분 정도 진행돼 개폐된다"며 "스위치를 누룬 뒤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을 발견해 조치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었다. 수문을 자주 개폐하지 않기 때문에 매뉴얼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공익요원 3명과 1명의 직원이 현장에 있었지만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했고 통제하지 않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전주시는 수자원공사의 상수도공사(전주시 대성정수장 급수구역 광역전환공사)를 위해 전주천 물을 방류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성심여중 김상현 교사(46.체육교사)와 학생들은 "아이들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물이 밀려왔다. 안내방송이나 현장을 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를 가동한 김씨 등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