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들이 훈련을 받겠다며 휴일에 훈련장을 찾아갔다가 입소를 거부당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서울 강남·서초 예비군 훈련장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훈련장을 찾은 예비군 182명이 입소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이들 예비군은 평일에 훈련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휴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사전 신청 없이 훈련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훈련장 관계자는 "휴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려면 인터넷으로 본인이 사전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소를 거부당한 A씨는 "지난 6년간 사전 신청 없이 훈련을 받아왔다. 심지어 한달 전에도 신청하지 않고 문제 없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훈련장을 관할하는 육군 모 사단 관계자도 "그간에는 예비군들도 생업에 종사해야 해 편익에 도움을 주고자 (비신청자도) 인정을 해줬다"며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소를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임을 인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500명 규모의 훈련에 180여명이 추가로 오다 보니 교보재와 식사 등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입소를 막았다"고 말했다. 훈련장은 입소하지 못한 채 항의하는 예비군들에게 3시간 훈련 교육필증을 발급했다.

A씨는 "훈련을 하지도 않았는데 항의가 거세니 교육필증을 줬다"며 "입막음에 급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훈련장까지 와서 대기한 시간을 인정해 발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입소하지 못한 예비군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군이 경찰에 신고, 오전 11시49분께 인근 파출소에서 출동하는 사태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