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최근 제주바다에서 침몰한 말레이시아 화물선 A호에서 생존한 중국인 선원 쉬칭춘(徐靑春)씨가 제주해경에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항해사 쉬칭춘은 제주해경 조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아주 위험하고 다급했는데 해양경찰 1명이 침몰하는 화물선에 끝까지 남아 선원을 지켰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이 수소문 끝에 찾은 대원은 바로 1502함의 최정길 경장(사진). 최 경장은 화물선 선미가 완전히 물에 차있는 상황에서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최 경장은 최초 화물선 침수 신고를 받고 제일 먼저 화물선에 올라 배수작업을 실시하고 끝까지 남아 살신성인하는 진정한 해양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구조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화물선인 말레이시아 선적 신라인호는 지난 18일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27.7㎞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구조 과정서 고속단정이 전복되면서 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