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전 검찰총장(사진)이 검사 시절부터 정리해온 강의자료와 퇴임 후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논문, 강연자료 등을 토대로 ‘New Initiative on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Criminal Justice’(형사사법 분야의 국제협력에 관한 새로운 방향 모색)라는 영문 전문서적을 출간했다.

검찰 재직시절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통했던 김 전 총장은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으로 수년간 활동하면서 총장 재임 시절 UN이 주도하는 ‘세계검찰총장회의’와 제16차 IAP 연례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한 바 있다.

19일 김 전 총장은 “10여년 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외국 판검사 대상 강의를 한 이후 꾸준히 국제형사사법분야를 연구했다”며 “강의노트를 정리하고 자료수집을 병행해 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이번에 출간한 책을 통해 최근 급속히 확산하는 범죄의 국제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형사공조 체계의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IAP 부회장으로 수년간 활동할 당시부터 ‘직접접촉과 신속대응에 터잡은 신개념 국제협력’을 주창해왔다.

세계적으로 가장 낙후된 공조체계에 머물러 있던 아태지역 국가들이 기존 틀을 넘어 직접적이고 신속한 신개념 협력수단을 갖추게 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형사사법 협력협약’이 대표적 예다.

이 협약은 김 전 총장의 제안으로 IAP에서 틀을 만든 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검찰총장회의에서 승인됐다.

책 속에는 그가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 법무부 국제과장, 한국 최초 IAP 부회장 등을 지내며 쌓아온 국제형사사법 분야의 풍부한 경험이 녹아있다.

이번 출간 작업에는 유엔 법무협력관, 대검 국제협력단장을 지낸 황철규 안산지청장이 공동저자로 참여, 국제업무를 하면서 다룬 다양한 사건과 경험을 수록했다.

책은 서울대 교수들의 심의를 거쳐 서울대출판부에서 출판했으며 책 판매수익 전액은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